가을야구 우승은 SSG 랜더스가 차지
SSG가 지난 8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대 3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SK와이번스를 인수한 후 2년 만에 이룬 첫 우승이네요. 단기간에 정말 대단한 실적입니다. 이로써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쾌거를 이루면서 동시에 통산 다섯 번째이자 지난해 신세계 그룹이 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뒤 2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한 셈이 됩니다.
2대 3으로 지고 있던 SSG는 6회말 김성현이 2타점 2루타를 만들었고 그대로 키움을 4대 3으로 이겼습니다. 우승 직후 KS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김강민과 정용진 구단주는 우승기를 그라운드에 꽂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려 보는 사람들도 감동이었습니다.
김강민 역대 최고령 MVP선수 등극
김강민은 기자단 투표 77표 중 42표를 받아 MVP에 선정됐는데요. 1982년생인 김강민은 역대 최고령 나이로 MVP상을 받은 선수가 되었습니다. 40세 1개월 26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에 이름을 올린 김강민. 종전 기록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박경수(kt)의 37세 7개월 18일이라고 합니다. 김강민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쏘아 올린 극적인 끝내기 홈런의 기운은 6차전까지 이어졌고, SSG는 6차전에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일궈낸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강민은 기자단 투표 77표 중 42표를 받아 최정(21표)과 윌머 폰트(14표)를 제치고 최고의 별이 되었습니다.
김강민 선수, 그는 누구?
최고령 타이틀을 얻게 된 김강민은 "썩 좋은 것 같진 않은데 기분은 좋다"면서 "유독 최고령 타이틀을 많이 가져가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은 것도 있는데 '내가 MVP라니'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주로 대타로 나섰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8타수 3안타를 기록, 안타 3개 가운데 홈런이 무려 2개였습니다.
특히 5차전에서 터뜨린 홈런이 압권이었습니다. 2 대 4로 끌려가던 9회말 대타로 나서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려 5 대 4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고요. SSG는 여세를 몰아 6차전에서도 4 대 3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김강민은 MVP 수상을 예상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타를 3개 쳤는데 누가 예상했겠나"라며 "최정이 MVP 경험이 많아서 잘할 거라 생각했고, 빨리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답했습니다.
MVP를 수상했지만, 후배들이 더 많은 조명을 받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그는, "다른 선수들의 타격 페이스가 워낙 좋아서 나한테 기회가 안 올 줄 알았다"면서 "나는 계속 조연 역할을 하고 싶다. 전혀 주목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해 또 한 번 감동을 주었습니다.
김강민은 82년생으로 KBO 리그 최고령 선수지만 아직 은퇴 계획은 없습니다. 그는 "몸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야구를 할 생각이다. 버틸 수 있도록 몸 관리를 잘해야겠다"면서 "내년에도 후배들과 같이 재미있게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정용진도 울고, 추신수도 울고, 그라운드는 눈물바다
SSG의 우승이 확정된 뒤 그라운드는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 김강민은 "남성 호르몬이 부족해서 눈물이 난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넨 뒤 "많이 벅차올랐다. 마지막 우승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추신수 선수도, 정용진 쓱 회장도 모두 기쁨의 눈물을 흘리네요.
우승에 신난 정용진 회장 영상
https://tv.naver.com/v/30573726
김강민 선수를 비롯한 SSG 선수들 모두에게 축하를 전하며, 건재한 모습을 오래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