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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동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천화동인 1호에서 빌린 473억 원 가운데 80억 원의 사용처를 은폐하려 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어제(20) 전해졌습니다.

김만배 80억 더 있다
법정으로 향하는 김만배 씨

  이 돈은 김씨가 자신의 측근인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를 통해 작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숨겼다는 혐의가 있는 범죄 수익 260억 원과는 별개인 돈입니다.

 

  조선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이 추적 중인 80억 원은 작년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범죄 관련성 있는 자금으로 적발해 경찰에 통보했던 돈입니다. 경찰 내사가 시작되자 김 씨가 당시 화천대유 공동대표이던 이성문 씨 등에게 ‘80억 원을 당신들이 썼다고 경찰에 진술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에 이 씨가 정치인이나 공무원에게 돈이 흘러가지 않았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고 하자, 김씨가 그렇게 하면 수사의 단서가 된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는 검찰의 대장동 수사 착수(작년 9)보다 5개월 앞선 시점이었습니다.

 

  검찰은 80억 원이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 등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돈은 수표 60억 원과 현금 20억 원으로 나눠졌다고 합니다. 한 법조인은 김만배 씨가 수사 대상이 된다고 말한 것은 그 돈 자체가 문제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김만배 씨가 20211,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수표와 현금으로 줬다는 혐의가 있는 뇌물 5억 원이 김 씨가 사용처를 감추려 한 80억 원의 일부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 씨가 천화동인 1호에서 빌린 473억 원 가운데 8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의 행방은 검찰이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만배 씨는 천화동인 1호 대여금 중 140억 원은 대장동 사업 초기에 빌렸던 자금을 갚는 데 썼다고 합니다. 또 분양 대행업자 이 모씨를 통해 토목업자 나 모씨에게 건너간 109억 원에 대해서는 검찰이 김 씨를 횡령 혐의로 기소한 상태입니다. 김 씨의 측근인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에게도 50억 원이 건너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작년 4월 김만배 씨 등 대장동 일당은 80억 원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는데요.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가 경찰청을 통해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포착한 ‘80억 원 의심 거래관련 자료를 받은 뒤 내사에 착수한 것입니다. 하지만 용산경찰서는 이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이성문 당시 화천대유 공동대표만 한 차례 조사하고 김만배 씨는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이 무렵 김 씨가 측근들과 자금 사용처 은폐를 논의한 정황이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가 검찰에 제출한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나타나 있습니다.

 

  이성문 씨는 경찰 출석을 앞둔 작년 421일 정영학 씨와의 통화에서 천화동인 1호에서 나간 돈 중 80억 원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화천대유 이사) 박 모씨한테 (김만배 씨가) ‘네가 자백해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한다우리가 돈을 횡령한 것도 아닌데 너희가 횡령했지 않았느냐고 하니 (김 씨) 속마음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되냐 진짜?”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 씨는 정 씨에게 “(김 씨에게) 그 돈이 흘러가서는 안 될 사람, 공적 신분이 있는 사람에게 흘러가지 않았다면 아무 관계가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그런데 (김 씨가) ‘야 그렇게 하면 수사에 단서가 된다고 하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 날인 작년 422일에도 이성문 씨는 정영학 씨와의 통화에서 “(경찰이) 수표 추적을 (한다는) 전제하에 내가 돈을 40, 50억 썼다고 하더라도 거짓말인 것이 들통날 것이고, (대장동 토지) 보상금에 썼다고 해도 들통날 것이고, 선배님(김만배 씨)이 썼다는 이야기는 또 할 수도 없고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김만배 씨는 정영학 씨와 통화하며 나중에 (경찰이) 수표 추적을 다 했는데 (돈이) 이상한 데서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고도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작년 9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뒤에야 80억 원에 대해 초기 판단이 잘못됐다며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첩했습니다. 앞서 5개월 간 내사만 진행하며 사건의 실체에는 손도 대지 않았던 셈입니다. 작년 말 이 사건은 다시 서울중앙지검으로 넘어왔고, 현재 검찰이 이 돈의 사용처를 추적 중인 상황입니다.

 

  과연 사건의 진실을 찾아갈 수 있을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관심 갖고 지켜보게 됩니다. 자세한 기사 원문은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부디 진실이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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