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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광산 광부, 무사히 생존 확인

봉화 광산 생환 광부
봉화 광부 구출 작전
봉화 광산 생환 광부
생환 광부
봉화 광산 생환 광부
구조의 순간

봉화 광산에 매몰되어 생존 여부가 불투명했던 광부님들의 소식, 다들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이태원 사태에 묻혀 뉴스의 말미에서나 전해졌던 소식이지만 상당히 중요한 소식이지요. 다행히도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모두 생환해 돌아오셔서 국민들에게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김현정의 뉴스쇼> 2022/11/7 방송분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봉화 광산 사고에서 살아 돌아온 광부님과 앵커가 나눈 문답입니다. 링크해 드릴테니 많은 분들이 직접 들어보셨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환 광부 박정하 님과의 인터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256/clips/8652

[2022/11/07] [인터뷰] 봉화광산 생환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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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clip.naver.com


박정하 제가 열흘 째 되던 날 같이 있던 동료에게도 "이제 희망이 없다"는 말을 처음으로 했어요. 마지막날, 마지막으로 한 번 이 갱구 저 갱구 헤드 램프가 남아 있을 때 다녀보자 해서 올라가는 도중에 헤드램프가 깜빡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때부터 불안감이 밀려오기 시작했어요. 그게 꺼짐으로 인해서 저희는 완전히 눈뜬 봉사가 되는 거잖아요. 가서 확인을 하고 내려와가지고 얘기를 할 때 처음으로 제가 그랬어요. "희망이 없는 것 같다". 모든 게 다 무너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한 20분도 채 안 되어가지고 "발파!"라고 외치는 소리가 저한테 그렇게 크게 들릴 수가 없었어요. 이게 나는 진짜 사람 소리인가 해가지고 옆의 친구한테 "소리를 들었나?" 했더니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는 거예요.
며칠 전서부터 밤에 자꾸 환청같은 게 들려요. 사람 발자국 소리도 들리고,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웅성 이야기하는 것처럼도 들리고. 일단은 발파 소리를 들었으니까 일단 우리가 대피를 좀 하자, 뒤로 좀 물러나자 해가지고. 안전모자를 쓰고선 10미터 정도 뒤로 후퇴를 했어요. 후퇴를 하고 있는 도중에 "꽝" 하면서 불빛이 보였습니다.
이제 살았구나. 그러면서 형님 하면서 뛰어오는 친구가 저를 막 부둥켜안고 엉엉 울고 저도 부둥켜 안고 엉엉 울고. 이제 살았다, 고생 많았다, 바닥에 물이 있던 말건 주저 앉아서 엉엉 울었죠. 어쩌면 연출된 드라마 한 장면처럼요.

앵커 사람들이 나를 포기해버리면 어떻게 하나 라는 생각이 혹여라도 들지는 않으셨어요?

박정하 그런 생각은 한 번도 안 했었어요. 왜 그러냐면 광부들의 습성을 알아요. 동료애라는 게 다른 직종보다 굉장히 더 해요. 사람들이. 진짜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조직이잖아요. 사람다운 냄새가 질릴 정도로, 인간애는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은 절대 안 해봤어요.

앵커 분명히 나를 구하러 올 것이라는 믿음을 한 번도 놓지 않으셨군요.

박정하 네네.

앵커 반드시 이런 상황에 처한 동료는 반드시 구한다. 끝까지 온다, 라고 믿으셨어요.

박정하 네 믿었죠.

앵커 그런 믿음이 있으니까 열흘을 떨어지는 물 먹으면서 버틸 수 있었던 거네요.

박정하 그럼요.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구조돼서. 나가는 순간 수많은 동료들이 밖에서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는 걸 봤을 때, 제가 위로 받는 게 아니라 제가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위로를 해줄 정도로.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구요.

앵커 듣고 있는 저도 눈물이 나네요.

앵커 퇴원을 하게 되시면 제일 먼저 해보고 싶은 일이 뭡니까?

박정하 그저께 대통령실에서 비서관이 왔더라구요. 딱 두 가지 부탁을 했어요. 우리 나라에 남아 있는 광산들에 남아있는 광부들은 마지막 보루다. 그 사람들은 어디 갈 데 없어서 지금도 광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 일을 절실하게 생각하고 있고, 정부가 그런 것들을 관리하는데 이 광산도 사고나기 전날 안전 점검을 하러 왔었다, 관계 기관에서. 그러고 바로 그 이튿날 이런 사고가 났는데. 보고서에 의해 안전하다는 평가를 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안전한지 가서 두들겨보고 만져보고 해줬으면 좋겠다, 옷에 흙먼지 하나 묻히지 않고 왔다가는 형식으로 그치지 말고 그렇게 좀 해줬으면 좋겠다, 그걸 꼭 보고 해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지금 광산에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안전한 범위 속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부탁했고, 저도 앞으로 사회 활동에 접목해서라도 하고 싶어요. 너무 불쌍하잖아요. 내가 왜 죽었는지 왜 이런 위험한 일에 처해 있는지. 사실 이런 것들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런데 겉핥기 식으로 건너가다 보니까 예고없는 사고들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앵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정하 저보다 더 힘든 분들께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도 이렇게 살아왔는데, 힘든 분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힘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커피믹스로 버틸 수 있었던 시간들

봉화 생환 광부
병원에서도 계속되는 커피믹스 사랑

경북 봉화 아연광산에서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두 광부들의 건강이 많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병원에서도 커피믹스를 찾을 만큼 안정을 찾았다고 합니다. 너무 감사한 소식입니다.

8일 보호자들에 따르면 작업반장 박정하(62)씨는 며칠 전 아들에게 “커피믹스가 먹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박 씨는 아들이 사다준 커피를 마시면서 “밖에 나와서 마시는 커피믹스도 맛있네. 허허”라고 농담도 했다는데요. 박 씨는 커피믹스를 매끼 식사 후 1봉지씩 하루 3봉지 정도 마시고 있다고 합니다.

나흘째 안동병원에 입원중인 두 광부는 몸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눈과 안면부의 부기가 빠졌고, 취침 중 갑자기 깨거나 악몽을 꾸는 수면 장애와 가벼운 경련 증상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다만 작업반장 박 씨의 경우 허리 통증을 호소해 정형외과 진료도 받고 있으며, 보조작업자 박 씨는 토하는 증상 등을 보여 관련 진료를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두 명 모두 지하 190m 아래 환경이 좋지 않은 장소에 장시간 고립돼 알레르기 발진 등 피부 이상 증상이 있어 관련 처방을 받았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을 보인다고 병원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6일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 아연광산 지하에서 일하다가 토사가 쏟아지면서 갱도에 갇혔었는데요. 이들은 갱도에 가지고 간 커피믹스 30봉지를 타 먹으며 극한의 상황을 버텼고, 사고 221시간 만인 지난 4일 오후 11시3분 구조됐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계기로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커피믹스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모처럼 즐거운 소식에 마음도 따뜻해지는 순간입니다.

하루 한 잔, 커피믹스의 즐거움을 함께 누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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