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아쉽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로 마무리짓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만난 브라질에 1-4로 지면서 길었던 겨울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는데요. 외신은 적은 로테이션과 짧은 휴식기가 한국 패인의 원인 중 일부라고 평했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경기 시작 직후 양 팀의 주축 공격수인 네이마르와 손흥민의 몸 상태에 주목했습니다. 매체는 전반 3분 “네이마르의 발목은 괜찮아 보인다. 그러나 손흥민은 브라질 뒷공간 깊숙한 곳까지 돌파한 후 절뚝거리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썼고요. 손흥민이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안와골절을 입어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과 브라질은 모두 지난 3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렀지만,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브라질이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히며 체력 안배를 한 것에 비해 한국은 로테이션을 거의 돌리지 않은 채 최정예 멤버로 포르투갈전을 치렀습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선수만 5명(손흥민, 황인범, 김진수, 김문환, 김승규)이지요.
뉴욕 타임스는 “한국은 현재 압박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한국 선수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활력이 남아있을지, 또한 브라질 선수들이 얼마나 편안한 상태인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썼습니다.
실제로 한국 선수들은 조별리그에서 이미 체력을 많이 소진한 탓에 원활한 패스 플레이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매체는 “황희찬은 그의 팀을 위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혼자 너무 많은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전반 20분까지 브라질 수비진을 직접 뚫으려 두세 번 돌파했는데, 간단한 패스가 더 나았을 수도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전반을 0-4의 큰 점수차로 마무리했지만, 974 스타디움을 채운 한국 팬들의 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한국 팬들은 이 경기장에서 수적으로 열세이지만, 한국이 완전히 지고 있음에도 응원가와 구호를 멈추지 않았다”라고 전했습니다.
후반 교체 투입 직후 투혼의 만회골을 터트린 이강인과 백승호의 활약은 외신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미국 매체 ‘폭스 스포츠’는 “한국의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밖으로 튀어나온 공을 교체 투입된 백승호가 화려한 중거리 하프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알리송은 속수무책이었다”라고 묘사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은 “한국의 패배로 월드컵에서 마지막 남은 아시아 팀이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는 확실히 ‘한국의 순간’이 있었다. 포르투갈전에서의 극적인 승리 이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보기 위해 선수단이 모여 작은 휴대폰 화면을 주시했을 때가 그랬다. 또한 그들은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진짜 재능을 발굴했다”라고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찾은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이미 포르투갈 전에서 우리나라에 어마어마한 기쁨의 순간을 안겨 준 대표팀. 끝까지 열심을 다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합니다. 가능성을 보여 준 우리 대표팀의 다음 번 월드컵을 응원합니다. :)